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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 판단과 의사결정의 개인차와 문화차이 -출처:네이버 캐스트
  • 작성자 : 비움심리상담
  • 작성일 : 2018-08-19
  • 조회 : 1982

생활 속의 심리학

판단과 의사결정의 개인차와 문화차이

동양사람과 서양사람의 의사결정은 다를까?

 

한국 사람과 미국 사람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까? 얼핏 간단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이는 참으로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일반화’라는 측면에 있어서 많은 심리학 연구들의 결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많은 심리학 이론들은 (심리학을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행해진 관찰과 실험 연구들로부터 얻어진 것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과들을 얼마나 다양한 계층과 집단의 사람들에게까지 적용할 수 있느냐는 늘 이슈가 될 수밖에 없고, 심리학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실제로 그 다양한 사람들에게 같은 실험이나 관찰을 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 보면 당황스럽게, 또 다른 측면으로 보면 지극히 당연하게도 꽤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 그 중 대표적인 측면이 바로 문화적 차이이다. 즉, 한 문화권에서 관찰된 결과가 다른 문화에서는 나타나지 않거나 심지어는 정반대의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한 문화권에서 관찰된 결과가 다른 문화에서는 나타나지 않거나 심지어는 정반대의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출처: gettyimages>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연구들이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심지어는 경제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가지고 이루어져왔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미국 University of Michigan 심리학과의 Richard Nisbett 교수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를 주축으로 한 연구팀이 지금까지 한국, 중국, 그리고 일본이 대표가 되는 동아시아 문화권과 미국을 비롯한 서양 문화권간의 사고과정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연구해 온 결과들이다. 예를 들어, 동양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은 통합적 사고(holistic thinking)를 기본으로 하는 반면 서양인들은 분석적 사고(analytic thinking)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동양인은 통합적 사고, 서양인은 분석적 사고?

통합적인 사고란 대상간의 관계성 혹은 맥락에 기초해 내가 판단해야 하는 대상과 그 대상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을 하나로 묶어 사고하는 것을 말하고 분석적인 사고는 주변 맥락보다는 그 대상 자체에 자신의 인지적인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사고를 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차이는 다양한 종류의 사고과정에서 관찰이 된다. 예를 들어 University of Alberta 심리학과의 타카히코 마수다 교수와 Nisbett 교수는 일본인들은 어떤 대상을 기억할 때 기억해야 하는 대상뿐만 아니라 그 대상 주변의 맥락을 포함해 처리하는 반면, 미국인들은 대상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기억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는 기억력의 우열 문제가 아니라 인지적인 자원의 배분방식에 있어서의 차이로 보아야 한다. 좀 더 단순화해서 이야기하자면, 일본인들은 대상과 맥락배경에 5대 5로, 그리고 미국인들은 9대 1로 자신들의 인지적 자원을 배분한 것이다(물론 이 숫자들은 이해를 돕기 위한 예일 뿐이다). 그러니까 결국 대상+배경에 투자한 인지적 자원의 총량은 같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도 유사한 차이로 관찰된다. 예를 들어, 중국인들은 두 사람이 갈등하는 상황이 주어지면 그 책임을 두 사람 모두에게 조금씩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미국인들은 어느 한 대상이 주로 잘못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더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매우 극명하게 관찰되는 문화 간 차이가 동양인과 서양인은 다른 방식으로 사고한다는 것을 의미할까? 답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분명 서양인들 중에도 동양인과 같이 통합적 사고를 위주로 하고 동양인 중에도 분석적 사고에 기초한 사람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점심 식사 시간에 푸드코트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한국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서양인들은 혼자 하는 식사를 그리 꺼려하지 않는다. 왜일까? <출처: gettyimages>

그렇다면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차이가 관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이 두 문화권간에는 무언가 근본적인 그리고 (더욱 중요하게) 기저적인 변인에 있어서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한 가지 가능한 열쇠가 사회성(sociality)이다. 특히 불안과 관련된 사회성에는 동양문화권과 서양문화권간에 큰 차이가 존재한다. 즉, 집단주의적 요소가 많다고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동양 사회에서는 사회적인 측면과 관련된 불안감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지니고 있다. 한 마디로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싫어하는 경향이 동양인에게서 더 크다는 것이다. 점심 식사 시간에 푸드코트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한국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서양인들은 혼자 하는 식사를 그리 꺼려하지 않는다. 왜일까? 즉, 혼자되는 것에 대한 저항감에 있어서 문화 간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성은 주위나 맥락 등 주변정보에 어느 정도 인지적인 자원을 투여하는가에 대한 정도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게도 한국 문화에서는 “분위기 파악 못한다”는 말이 다른 문화권에 비해 훨씬 더 부정적인 평가이며, 또 자주 사용된다. 게다가 이러한 ‘분위기 파악’과 관련된 다른 종류의 말들 역시 많이 사용되는 것은 이런 경향성을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문화차이와 개인차이

더욱이 이러한 차이는 단시간 내에 만들어진 것이 아닐 것이다.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관습을 통해 그 문화권내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심어진 것일 것이며 그러한 차이가 문화 간 평균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 되는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하나의 동일한 문화 내에서도 개인 간의 차이 역시 매우 크다는 것이다. 즉,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혼자 점심식사를 하기 싫어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개의치 않을 것이며, 미국에서는 후자가 조금 더 많을 수 있는 것이다. 즉, 문화 간 차이와 개인 간 차이를 만들어내는 바로 그 변인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변인을 ‘개인차’ 변인이라 한다)을 알아보고 그 개인차 변인의 차이가 어떻게 행동의 차이를 만들어내는가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왜 동양인과 서양인들이 전반적으로 다르게 관찰되어왔는가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는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개인차 변인의 평균적 차이를 통해 행동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들여다보면 재미있으면서도 더 납득이 가는 설명을 해 볼 수가 있다. 아래 그림을 보자. 인간의 확실성 편향(certainty bias)을 보여주는 데 흔히 사용되는 Allais Paradox의 일부이다.

 이미지 1

 

위의 두 게임 중 어느 것이 더 좋아 보이는가(즉, 하나만 할 수 있다면 어떤 게임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독자들께서는 어떤 선택을 하시겠는가? 아마도 모험이 싫고 확실하게 1억 원을 받으시겠다는 분들은 A를, 조금 위험이 있더라도 더 큰 돈이 기대될 수도 있는 상황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B를 선택하실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위의 질문을 하면 B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꽤 나온다. 평균적으로 50%는 된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직업, 연령, 혹은 소득수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1억 원과 5억 원을 1,000불과 5,000불로 바꿔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A를 선택한다. 1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달러로 바꾸면 아예 절대 다수가 A를 선택한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평균적으로 금전적인 영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혹은 동양인들)이 더 모험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들 것이다.

실제로 2000년을 전후로 이와 관련해 꽤 흥미로운 연구들을 찾아볼 수 있다. 다른 영역(사회교류, 건강, 학업 등)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유독 금전적인 측면에서는 동양인들이 더 모험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미국의 심리학자들은 이렇게 해석한다. “동양인들은 더 강하고 넓은 (친인척과 지인들로 이루어진) 사회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네트워크는 다른 영역에서는 몰라도 금전적인 측면에서는 네트워크 상에 존재하는 서로에게 안전망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금전적) 도움에 대한 기대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다 더 모험적인 판단이나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정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고립불안과 사회적 네트워크 변인에 있어서 동양에 사는 사람이라 해도 서양인들과 비슷한 수준을 지니고 있을 수 있고 마찬가지로 서양에 사는 어떤 사람이 오히려 동양인들의 평균적인 수준과 비슷한 양상을 지니고 있을 수도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행동에 있어서도 자신이 속한 문화의 평균적인 모습이 아닌 다른 쪽 문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아마도 문화는 개인차 변인의 평균적 차이가 반영되는 결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문화적 차이를 완벽하게 설명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문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 역시 일정 부분을 설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설명력을 두 입장이 지니고 있는가는 아직도 더 많은 연구를 해봐야 알 것이다. 그리고 두 관점 모두 다양하게 관찰되고 있는 문화적인 차이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식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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